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첫 번째 대사
*형사를 연기해주세요.
#1. 대구 경찰서 - 낮
나란히 앉아있는 하륜, 개태, 대철.
하륜의 손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있다.
그 옆으로 멍들고, 깨진 채로 씩씩거리며 앉아있는 패거리 넷.
형사가 하륜의 머리를 파일철로 갈기며..
형사 니는 새끼야. 즈 아부지 신발공장에서 고무신 훔쳐가 팔아넘기고
그것도 모지라 사람 패고.. 와 팼노?
하륜 절마들이 내 돈 삥 쳤다 아입니까.
형사 그라몬 니는 아부지 공장에서 고무신 빼돌린 절도범이고,
절마들은 니 돈 삥쳐 묵은 사기꾼이다 이 말이네?
에라 이노무 자슥아! 철 좀 들어라! 철 좀!
형사, 파일철로 또 후려친다.
대철 형사님예. 절마들이 먼저 지를 팼심더.
그래가 대장이 열 받아가 조진깁니더.
형사 대장? 그럼 니는 꼬붕이가..
개태 어디예.. 지는 부대장입니더.. 흐흐.
형사 이 새끼들이 지금 장난치나!
하륜 대충 하고 풀어 주소 마. 아부지 오기 전에..
형사 정신 차리라! 동성로 한복판이 폭격 맞아가 난리다.
이 시국에 느 아버지 온다꼬 해결이 될 거 같나.
오늘은 서장 아니라 서장 할아비가 와도 안 돼!
cut to
하륜 패거리가 앉아 있는데 형사가 다가온다.
형사, 용지 몇 장을 던져 넣는다.
개태 이기 뭡니꺼?
형사 읽어봐라.
보면, 학도병 모집 용지.
대철 우리 보고 군대 가라 이 말입니꺼?
형사 느그들 지금 감방 가면 사람대접 몬 받는다.
전시상황에 감방 안에서 죽든 말든 누가 신경쓰겠노.
잘 생각해 봐라.
형사 가면, 학도병 모집 용지를 보고 심각해지는 세 녀석.
두 번째 대사
*홍 선장을 연기해주세요.
2. 문산호 갑판 - 낮
망원경으로 사열식을 보고 있는 홍 선장.
김선원 선장님. 그라몬 우리 문산호가 저 학도병 아들을 태우고 가는 깁니꺼.
홍 선장 그래 들었다.
박선원 우린 민간인 아입니꺼.
홍 선장 전쟁통에 민간이고 군인이고가 무신 상관이고. 이 배가 지금 징발돼왔다 아이가.
박선원 그라몬 우린 이자 어데로 가는 깁니꺼?
홍 선장 아직 모른다. 작전상황이라 출항 직후 알려준다캤다.
정신 바짝 들 차리그라. 아무래도 날씨가 수상쩍다.
홍 선장, 망원경으로 다시 한번 보는데 화들짝 놀란다.
화면 가득 들어오는 양 마담의 얼굴.
양 마담 와 그래 놀랍니꺼?
홍 선장 (옆 김선원 보고) 니가 알려줬나?
양 마담 외상값 받으러 온 거 아니니까 유난 떨지 마이소.
가져온 보자기를 내려놓는다.
양 마담 김치니까 같이들 먹으이소. 내가 아이면 홀애비를 누가 챙길꼬.
홍 선장 걱정도 팔자다. 니 아녀도 내 좋다는 아지매 많다.
양 마담 하이고. 어데 있나 한 번 데리고 와보소. 내 고 아지매 머리끄댕이를 다
뽑아뿔게.
양 마담, 홍 선장의 목에 스카프를 매어준다.
양 마담 이기 물 건너온 미젭니더. (요리조리 살펴보고) 아휴, 멋지네.
우예 이리 잘 생겼노.
홍 선장 씰데없는 소리 고마하고 퍼뜩 가그라.
홍 선장, 김치를 챙겨 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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