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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별똥별 / 강은교

별 똥 별 강 은 교 : 1945년 함경남도 홍원 출생. 1968년 월간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시 외 2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순수와 허무에 대항하는 자신의 시 세계를 무의미의 시어로 만들면서 자신만의 특이한 시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시집으로 《허무 집》, 《빈자 일기》, 《소리 집》, 《우리가 물이 되어》, 《바람 노래》,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어느 별에서의 하루》,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등이 있고, 산문집 《그물 사이로》, 《추억제》, 《누가 풀잎으로 다시 눈뜨랴》, 《달팽이가 달릴 때》 등과 동화집 《숲의 시인 하늘이》,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삐꼬의 모험》 등이 있다. 강은교의 시 세계는 허무 의식을 통하여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던 시에서 점차 민중적이며 현실적인..

좋 은 글 귀 2022.02.12

[시] 열흘나비 / 문정영

열 흘 나 비 문 정 영 : 시인. 1997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낯선 금요일』, 『잉크』 , 『그만큼』 , 『꽃들의 이별법』, 『두 번째 농담』 등이 있다. 시는 따뜻한 감성을 바탕으로 존재에 대한 치열한 사유와 함께 삶의 원형질을 잘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너는 나비처럼 웃는다. 웃는 입가가 나비의 날갯짓 같다. 열흘쯤 웃다 보면 어느 생에서 어느 생으로 가는지 잊어버린다. 너를 반경으로 빙빙 도는 사랑처럼 나비는 날 수 있는 신성을 갖고 있다. 아무도 찾지 못할 시간 속으로 날아가는 나비를 본 적이 있다. 죽음을 보이기 싫어하는 습관 때문이다. ​ 너는 나비처럼 운다. 여름 끝자락에서 열흘을 다 산 것이다. 나는 너를 보기 위하여 산으로 가는데 ..

좋 은 글 귀 2022.02.07

[시] 꽃 / 김춘수

꽃 김 춘 수 : 시인. 사물의 이면에 내재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 '인식의 시인'으로도 일컬어진다. 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 , 등이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존재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입니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은 누구나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모두 다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사는..

좋 은 글 귀 2022.02.02

[시] 낙화 / 이형기

낙 화 이 형 기 : 시인이자 문화평론가. 《코스모스》 등이 추천되어 최연소 등단 기록을 세웠으며 평론 분야에서도 크게 활약하였다.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별이라는 아픔을 양분 삼아 한 단계 성숙해지게 하는 시입니다... 결별이 결코 끝이 아닌 새로운 축복의 시작이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

좋 은 글 귀 2022.01.29

[창작] 자신이 원하는 곳

당신이 어디론가 가고 싶어, 택시에 몸을 싣습니다. "아무데나 가주세요." 라는 말로는 택시는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줄 수 없습니다. 설령 가줄 수 있더라도 갈 수 있는 확률은 지극히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A : "기사님, 저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그런데, 아무 바다든 상관 없으니 바다로 가주세요." B : "아무데나 가주세요." *여기서 A와 B의 상황은 완벽히 똑같다고 가정합니다.* A의 경우, 자신조차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렴풋이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바다가 보고싶다라는 의도를 말합니다. A는 어찌되든 바다로 갈 수 있습니다. B는 어디를 가더라도 자신이 만족을 느낄 수는 없을 것 입니다. 자신의 목적지가 아무데나가 되어선 도착할 수 없습니다. 정확하지 않아도 확실하..

좋 은 글 귀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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