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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 화
이 형 기 : 시인이자 문화평론가. 《코스모스》 등이 추천되어 최연소 등단 기록을 세웠으며 평론 분야에서도 크게 활약하였다.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별이라는 아픔을 양분 삼아 한 단계 성숙해지게 하는 시입니다...
결별이 결코 끝이 아닌 새로운 축복의 시작이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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