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 역할 : 조구 (이민기) 여리 씨, 나예요. 나요, 그날 죽을 뻔했어요. 지금 살아 있는 게 기적이야, 알아요? 그리고 나, 여리 씨 만나는 거 정말 무서워요. 혼자 있으면 뒤에 누가 업힌 것 같고, 자려고 누우면 누가 뒤에서 계속 보는 것 같고. 불안해서 잠도 안 오고 정말 내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요? 나 이제 평생 두 발 뻗고 못 자요. 근데요.. (한숨 쉬며 울음을 참는다) 당신은 어떻겠어? 내가 이 정돈데 당신은 어떻겠냐고. 당신이 혼자 있을 걸 생각하니까, 그냥 차라리 뒤에 귀신이 업혀 있는 게 나아. 내가 전에 공포 영화 여주인공 얘기했죠? 걔는 사랑 안 해요. 여주인공이 외로워야 비명이 처절하니까. 근데 당신 입에서 비명이 나오는 거잖아. 그러니까 가슴이 너무 아파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