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역할 : 수현 (전도연) & 동현 (한석규)
상황 : 둘은 PC통신을 통해 만나게 되어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 상태입니다. 현실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만나기로 한 날, 동현은 옛 첫사랑의 죽음으로 인해 결국 그 자리에 나오질 못했고, 그 이후로 멀리 떠날 생각을 하고선 음반과 함께 편지를 보내 수현에게 알립니다. 수현은 마지막 떠나기 전 꼭 한 번만 만나 달라고 그때 그 영화관에 기다리겠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결국 나오게 된 동현은 음반을 들고 나온 수현을 단번에 알아보았으나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고 옆 카페 2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현을 바라만 봅니다. 그렇게 영화 마지막 들어가는 타임까지 기다리던 수현은 동현이 있는 카페로 들어오게 되는데...
S#114 - 극장 앞 카페 안(밤)
수현은 주인에게 음반을 건네며 무언가 부탁한다. 2층으로 올라온 수현 동
현이 앉아있는 뒤편에 놓인 공중전화 앞에 선다. 동현은 바로 뒤에 서있는
수현을 의식하며 수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음악이 시작돼도 전화
를 거는 수현. 동현은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유리에 비친 수현의 모습을 지
켜보고 있다. 동현의 응답기가 받는다.
수 현 : (침착하려고 애쓰는) 오늘 아침 지도를 봤어요.
당신이 가려고 하는 그곳이 어딘지를 찾았어요.
넓은 곳이라는데 지도에선 느껴지지 않았어요.
듣고 있는 동현의 표정.
수 현 : 당신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내가 아는 사람이었는데...
당신을 본 적은 없지만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알 것 같았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고 가는군요... (사이)
이제 나는... 다시... 혼자가 되겠죠. 당신처럼...
동현의 표정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수현, 잠시 말이 끊기고 머뭇거리다가 분위기를 가다듬고 충고하듯 다시 얘기를 시작한다.
수 현 : (힘없이) 언젠가 그랬죠.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는 걸 믿는다고.
이제는 그 말을 믿지 않을래요.
동현, 흠칫 놀래며 눈빛이 흔들린다.
수 현 : 오늘 당신을 만나서 이 음악을 함께 듣고 싶었어요.
수현, 수화기를 탁자에 내려놓고 나간다. 동현은 그대로 굳어있다.
주인, 수현에게 주려고 급히 음반을 챙기는데 동현 문득 유리 밖을 돌아본다.
작은 어깨의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수현. 순간 동현 달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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