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기/독 백 & 대 사

[여자 독백] 영화 <접속> 수현

너굴이~ 2022. 3. 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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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접속' 의 한 장면.
패스트푸드점에서 수현은 공중전화를 걸고있고,
동현은 모르는척 하며 듣고있다.

접속
역할 : 수현 (전도연)  & 동현 (한석규)
상황 : 둘은 PC통신을 통해 만나게 되어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 상태입니다. 현실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만나기로 한 날, 동현은 옛 첫사랑의 죽음으로 인해 결국 그 자리에 나오질 못했고, 그 이후로 멀리 떠날 생각을 하고선 음반과 함께 편지를 보내 수현에게 알립니다. 수현은 마지막 떠나기 전 꼭 한 번만 만나 달라고 그때 그 영화관에 기다리겠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결국 나오게 된 동현은 음반을 들고 나온 수현을 단번에 알아보았으나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고 옆 카페 2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현을 바라만 봅니다. 그렇게 영화 마지막 들어가는 타임까지 기다리던 수현은 동현이 있는 카페로 들어오게 되는데...

 

 

 

S#114 - 극장 앞 카페 안(밤)

 

수현은 주인에게 음반을 건네며 무언가 부탁한다. 2층으로 올라온 수현 동

현이 앉아있는 뒤편에 놓인 공중전화 앞에 선다. 동현은 바로 뒤에 서있는

수현을 의식하며 수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음악이 시작돼도 전화

를 거는 수현. 동현은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유리에 비친 수현의 모습을 지

켜보고 있다. 동현의 응답기가 받는다.

 

수 현 : (침착하려고 애쓰는) 오늘 아침 지도를 봤어요.

당신이 가려고 하는 그곳이 어딘지를 찾았어요.

넓은 곳이라는데 지도에선 느껴지지 않았어요.

 

듣고 있는 동현의 표정.

 

수 현 : 당신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내가 아는 사람이었는데...

당신을 본 적은 없지만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알 것 같았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고 가는군요... (사이)

이제 나는... 다시... 혼자가 되겠. 당신처럼...

 

동현의 표정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수현, 잠시 말이 끊기고 머뭇거리다가 분위기를 가다듬고 충고하듯 다시 얘기를 시작한다.

 

수 현 : (힘없이) 언젠가 그랬죠.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는 걸 믿는다고.

이제는 그 말을 믿지 않을래요.

 

동현, 흠칫 놀래며 눈빛이 흔들린다.

 

수 현 : 오늘 당신을 만나서 이 음악을 함께 듣고 싶었어요.

 

수현, 수화기를 탁자에 내려놓고 나간다. 동현은 그대로 굳어있다.

주인, 수현에게 주려고 급히 음반을 챙기는데 동현 문득 유리 밖을 돌아본다.

은 어깨의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수현. 순간 동현 달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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