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말 & 글말
소리 말과 글말의 차이
글말을 소리 내려면 연기자가 문법에 따라 '끊어 말하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또 글말은 소리 말과 달리 사람의 목소리의 기능을 배제한 체 얼마든지 창작이 가능해서 일상의 소리 말을 내는 목소리의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리 말
소리 말은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이어서 두뇌의 충동과 감정이 목소리에 그대로 살아있다. 그래서 두뇌의 움직임에 따라 리듬이나 휴지, 강조, 억양 등의 운율이 명확하게 목소리에 드러난다.
- 소리 말은 상대방에게 자기의 생각(의사)을 전달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생활 언어' 여서 말에 조리를 내세우기보다는 신속한 전달 기능을 우선한다.
- 소리 말을 태어나면서부터 말을 익히고 숙달되어 언어 메커니즘이 자동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목소리를 내는 데(발성)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 소리 말은 '말하는 리듬' 이 자연스럽게 살아있다.
글말
- 구어체와 문어체 : 글말은 더 문법적이고 논리가 강화되어 일반적으로 말의 길이가 소리 말보다 길다. 따라서 자연히 언어의 구조(틀)가 소리 말과 달라진다. 그래서 소리 말처럼 언어기능에 충실한가 아니면 글의 특성이 강한가에 따라서 구어체와 문어체로 구분한다.
- 작가의 창작 기능이 개입하여 의사소통 이상의 기능을 갖는다.
응용해서 주제를 하나 잡아 소리 말(일상어)로 적어보고,
그 내용을 다시 글말(화술)로 적어서 글말로 인물의 성격을 창작해보는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예시)
-소리 말(일상어)
어제 내가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 테이블이 너무 시끄러운 거야.
옆을 살짝 봤더니만 여자 둘이서 엄청 떠들고 밥도 안 먹더라고. 짜증이 나서 한 마디 할까 하다가 참고 먹었어.
-글말(화술)
어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의 일이다. 맛있게 먹고 있는 와중에, 내 신경을 건드리는 웃음소리가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것이다. 눈치를 보다가 옆을 힐끔 봤는데, 여성 두 분이 밥은 먹지 않으며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순간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냥 괜히 분란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참고 밥을 먹었다.
-글말로 인물의 성격을 창작
(눈치를 보고 힐끔거리는 것)과 (짜증을 참고 먹는다)를 보며 -> 소심함
(신경을 건드리는 웃음소리)와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를 보며 -> 표현력이 풍부, 상황 묘사하는 것을 좋아함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 마음만 먹으면 지적할 수 있다는 허세
과장하는 표현, 짜증을 속으로 잘 삭히는 편 등등
-인물의 성격 창작을 토대로 대사 창작
"야, 어제 있었던 일 좀 들어볼래...? 아니, 어제 ○○식당을 혼자 조용히 먹으려고 갔는데 말이지... 아니 글쎄 딱 한 숟갈 뜨려고 하는 찰나에 내 귓속으로 거의 20000Hz 넘어갈 정도의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때려 박히는 거야! 순간 현기증이 핑 돌았지!
그래서 이 식당엔 밥 먹으러 돌고래도 오나?라는 생각으로 옆을 슬쩍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돌고래 같은 여자애들이 밥 먹은 것도 잊은 채로 초음파를 쏴대는 거 있지! 그래, 뭐 거의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거지... 하여튼 그래서 내가 현기증이 핑 돌면서 확 돌아버린 거야. 그래서 내가 딱!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아, 거 다 같이 식사하는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좀 합시다!'라고 한 마디를 딱!... 할까 하다가... 에이, 괜히 또 분란 일어나서, 큰 소리 오가고, 싸움 나고, 일이 점점 커지고, 경찰 부르고, 유치장 들어가고, 어 막 난리가 나가지고 어, 부모님 오셔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야 이 자식아! 무슨 일로 여길 온 거야?' 하는데 내가 거기서 '아니... 밥을 먹는데 너무 시끄러워서...'라고 말할 순 없잖아? 쪽팔리게! 안 그러냐? 그래서 그냥 옆에서 돌고래쇼 하는 거 직관하면서 밥 먹었어... 내 얘기 재미없어...?"
네... 이건 어디까지나 예시로 그냥 보여드리기 위해 생각난 대로 써본 거고요.
저 느낌만 살려서 한 번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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