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
역할 : 이동희 (이민기) & 장영 (김민희)
상황 : 동희와 장영은 3년 차 사내 비밀커플이었다가 헤어진 상황에 서로 다시 마음을 확인하고,
다시 사귀게 된 후 아직은 서로가 조금 멀게 느껴지는 불편한 감정으로...
비 오는 날 미리 약속해뒀던 놀이공원으로 장소 변경도 말하기 어려운 마음에
꾸역꾸역 데이트를 가서는 대화하는 상황입니다.
장영 : 맛없어?
동희 : 아니, 맛있어.
장영 : 이것도 좀 먹어 봐.
동희 : 응... 맛있어.
장영 : 나 음료수 좀 사 올게.
동희 : 어.
(장영,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간다. 감정이 복받쳐 주저앉아 흐느껴 운다)
동희 : (전화를 걸다 장영이 전화를 받지 않자 밖으로 나간다) 영아! 장영!!
(장영을 찾고) 너 뭐하냐? 너 지금 뭐 하는 거냐고...
장영 : 나 갈게, 나 도저히 너랑 여기 못 있겠어...
동희 : 너 거기 안서? 너 거기 안서?!!! 야!!!
(장영의 팔을 붙잡는다. 장영이 우산에 긁혀 손에 피가 난다.)
장영 : 아아앍!! 으어어 아아아악!!
(동희, 손을 잡아주려 하는데 손을 뿌리친다)
동희 : 너 도대체 애가 왜 그래? 왜 그렇게 다 니 맘대로야.
장영 : 내가? 내 맘대로라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춰주고 했는데 뭐가 내 맘대로라고? 말 한마디라도 실수할까 봐,
내가 또 뭐 잘못이라도 해서 옛날처럼 될까 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뭐가 내 맘대로라는 얘기야.
너야말로 솔직해져 봐. 억지로 나와서, 억지로 즐거운 척하면서 사람 피 말리지 말고, 처음부터 나오기 싫었다고,
나랑 있는 거 좋지도 않다고 솔직하게 말이라도 하라고. 너 맨날 이러는 거 알아? 옛날부터 지금까지 툭하면
사람 눈치 보게 만들어서 힘들게 하더니, 결국, 결국엔 너 변한 거 하나도 없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야
나 혼자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것도 지쳤고, 이젠 지긋지긋해 헤어지고 싶으면 그냥 말해. 내가 다 받아들이고,
네 탓하지도 않을 테니까 그냥 지금 여기서 말해.
동희 : 네가 말해.
장영 : 뭐?
동희 : 헤어지자고 네가 하면 되지 왜 나한테 시키는데. 야 넌 뭐 변한 줄 알아? 너야말로 그대로야.
나 만나서 힘들고 지친다, 너 혼자 애쓴다, 너 지금 옛날에 하던 그 짓 똑같이 하고 있잖아. 너만 숨 막히고 피 말라?
나야말로 너랑 있으면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나 다시 만난 거 네가 후회하고 있을까 봐 나 너랑 있으면 같이...
나 숨도 제대로 못 쉬어. 그런데도 결국 이렇게 너는 네 생각밖에 안 하잖아.
너 서운한 거, 너 힘든 거, 너 혼자 노력하고 발버둥 치고 있는 거. 네 눈엔 너 밖에 안 보여? 너만 힘들어?
네 그 생각 때문에 나야말로 미칠 것 같은 거 그건 네 눈에 보이기나 하냐고?
그러니깐 네가 얘기해. 헤어지고 싶으면 이제 네가 말해. 나야말로 지긋지긋하니까.
장영 : 너 나 사랑하기는 해? 지금 이거 우리 사귀기는 했던 거니? (흐느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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