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2인 연기] 드라마 <딴따라> 신석호 & 작곡가

딴따라

역할 : 신석호 (지성) & 작곡가 ( )

 

 

신석호  알죠, 알죠 저희도. 근데 이번엔 저희 사정도 좀 봐주세요.

           제가 다음 앨범에는 선생님 이름으로 꼭, 타이틀 곡 걸겠습니다.

 

작곡가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아니요, 아니요. don't touch가 제 곡이에요.

           지누가 만든 게 아니라 내가 만든 곡이라구요!!

 

신석호  (이 악물며) 인사 크게 했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당황스럽지 우리가.

 

작곡가  돈이요. (바지 뒷주머니에서 돈 봉투 꺼내며) 이거 갖고 가세요. 왜 곡비 다 받았는데 이런 걸 보내세요.

 

신석호  답답하네... 보세요, 월세 밀렸다고 하지 않았나? 그 잘난 옥탑방?

           이 돈으로 월세도 내고 이사도 하세요. 그리고 옷도 좀 사 입고! 어떻게 사계절이 같은 셔츠야.

 

작곡가  (눈물 글썽이며) 하... 다 쏟았어요. 제 곡이라구요! 다 쏟았다구요!!

           여자 친구네 식구들도 이번 곡 다 제 곡으로 알고 있는데, 그 친구가 집에 엄청 자랑을 해놨는데!

           작곡가가 지누라니요... 제 인생이 걸린 곡이에요... 지누는 다음에 또 발표해도 되잖아요...

 

신석호  옥탑방에서 영양실조 걸린 거 데려다가 작업실 내주고 성금 팍팍 내주고 사람 만들어 놨더니

           이제 배가 부르셨나 봐, 이름 타령하시네? 어? 내가 선생님 덕분에 세상을 다시 배웁니다~

 

작곡가  (무릎 꿇으며) 신 이사님... 도와주세요. 저요, 사랑하는 여자 친구한테 약속 지켜야 합니다.

           이 곡 발표하고 결혼하기로 했는데 제발... 정정보도 내주세요...

 

신석호  머리가 이렇게 나쁜가? 응? 이래서 좋을게 뭐가 있어~ 어?

           이 돈이면 작곡 저작료보다 훨씬 많은 돈이야~ 어? 이 돈으로 여자 친구 옷, 빽 사주고 달래세요~

           이것보다 더 벌어준다고, 어? 다음 앨범도 있잖아!

 

작곡가  다음은 없어요 나한텐, 나... 고소할 겁니다.

 

신석호  하, (벌떡 일어나며) 하세요 고소! 해! 어? 표절이네 뭐네 좀 시끄럽다가 사라져~ 어?

           우리 그동안 지누 프로모션 끝날 거고, 회사도 갈아타는 마당에 누구한테 책임을 물려고.

           뭐 KTOP? 어? 여기 초상집인데 당신 무서워할 거 같애? 초상집에서 진상 잘못 부리면 

           남은 동정심도 사라져 이 양반아!! 조용히 정리합시다.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작곡가, 테이블 위에 있던 돈 봉투 들어 올려 석호 가슴팍에 던지고 뒤돌아 나간다.

 

신석호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참나... 없는 양반들이 자존심은 쎄니... 계속 없이 사는 거라고...

          아이 씨 그냥 받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