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
역할 : 이동희 (이민기) & 장영 (김민희)
참고 : 동희와 장영은 3년 차 사내 비밀커플이었다가 헤어진 상황에 하는 대화입니다.
동희 : 뭐야. 바쁜데 용건만 얘기해.
장영 : 나 돈 줘.
동희 : 돈?
장영 : 응, 너 나한테 꿔간 거 있잖아. 그거 다 하니깐 300만 원 정도 해. 갚아야지.
동희 : 아니... 뭐. 무슨 돈을 말하는 거야?
장영 : 너 노트북 살 때 내가 돈 보탠 거랑, 우리 데이트할 때 슬쩍슬쩍 빌려간 거.
그리고 너 기억해? 작년 내 생일날, 백화점 갔을 때 내 선물 안 사주고 너 양복 세일한다고
내 카드로 50만 원 긁은 거. 그거 다 하니까 대충 삼백 나오더라.
동희 : (숨 들이마시고) 야, 너 노트북 다 부숴놨더라?
수리비가 샀던 거보다 훨씬 비싸서 그냥 버렸어. 그리고 너 이번 달 휴대폰 비
70만 원 넘게 나온 거 알아 몰라. 만날 때마다 뭐 내가 돈을 빌렸다고?
만날 때마다 내가 술 사주고, 밥 사주고, 옷 사주고.
늦으면 택시로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너 지금 그 돈 내놓으란 그 말이 나오냐?
장영 : 내가 네 방 꼬박꼬박 정리해주고, 방 청소해주고, 밥 해주고,
반찬 싸다 주고, 파출부 노릇 다 한 거 따졌으면 네 연봉도 모잘라.
그거 계산 안 한 것만 해도 고마운 줄 알아. 뭐? 데이트할 때?
네가 돈 썼다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나 너 만날 때마다 배고파서 맨날 밥 먹고 나갔어.
그리고 어쩌다가 네가 가끔 살 때도 난 제일 싼 것만 시켰다.
그래도 넌 아주 눈치를 그렇게 줘서 사람 기분 엿같이 만들었지.
동희 : 눈치를 줘?
장영 : 어, 줬어.
동희 : 내가? 내가?
장영 : 어, 줬어. 줬어줬어. 조금만 비싼 거 시키면 하루 종일 말도 안 하고. 남자가 쪼잔하게 진짜.
동희 : 마음대로 해, 마음대로. 배 째라, 배 째.
장영 : 그래, 그러면 네 여자 친구한테 받아내도 되지. 이름이 (휴대폰을 꺼내며) 효선이? 조효선.
동희 : 뭐야 지금? 야 너...
장영 : 공일공에...
동희 : (휴대폰 뺏으며) 야 너 어떻게 알아냈어.
장영 : (휴대폰을 사수하며) 아 놔! 놔!
동희 : 내놔, 이리 안 내놔! 이게 진짜!
장영 : 아 왜! 내 맘대로 하래매! (몸싸움하다 휴대폰이 날아간다)
동희 : (행동을 멈추고) 어...
장영 : (동희를 강하게 뿌리치며) 아이씨! 진짜... (어색한 침묵)
동희 : 야, 너 진짜 나한테 왜 이래? 너 아직도 나 좋아하냐?
장영 : 야, 착각하지 마. 나 너 한 번도 좋아한 적 없어.
네가 나 하도 따라다녀가지고 내가 너 불쌍해서 만나준 것뿐이야.
그러니까 내 돈 떼먹을 생각하지 마. (돌아서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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