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역할 : 병구 (신하균) & 강 사장 (백윤식) 병구, 슬퍼 보이는 표정으로 책상 위의 지구본을 쳐다보고 있다. 병구 : 가끔...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가 있어. 그냥 다 사라져 버리게 놔두고 싶어. 모두 다. 멍청한 놈들! 모든 게 사라지면... 고통도 없겠지... 분노로 떨리는 병구의 손이 지구본에 다가간다. 지구본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이 공포스럽다. 병구 : ...우습지? 나 같은 놈이 지구를 구하려고 애쓰는 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이 지옥에 무슨 미련이 있다고... 모르겠어... 왜 모두들 날 싫어하는지... 병구, 지구본을 돌려본다. 화면 가득 지구본이 어지럽게 돌아간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병구의 슬픈 눈... 한참 지구본을 바라보던 병구 갑자기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