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역할 : 삼천포 (김성균) & 해태 (손호준)
참고 : 두 배역은 서울로 상경한 지방 사람으로서 삼천포는 경상도 사투리를, 해태는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삼천포 열한 시다.
해태 (안 들리는) 어어, 침몰, 침몰, 침몰. 안 돼, 안 돼, 안 돼. 구해줄라니까.
삼천포 (미간 구기며) 자자!
해태 (기계적으로) 응, 자라잉.
삼천포 (슬슬 짜증) 자자캤다!
해태 어, 자라니까.
삼천포 (일어나서 해태 뒤통수를 노려보며) 내 잔다고!!!
해태 아, 자라고오!!!
삼천포 (협박조) 불 꺼삔다.
해태 (귀찮은) 아, 그르든가 말든가.
삼천포, 벌떡 일어나서 전원코드 뽑는다. 푸슝 하며 꺼지는 컴퓨터 전원.
해태 (놀람과 동시에 짜증 난) 어, 뭐여. 뭐여!!! 니가 껐냐?
삼천포 (눈 쪼뼛하게 뜨고 해태 째려보며) 그래 내가 껐다, 이 컴퓨터 중독자 새끼야.
해태 (어이가 없는) 아, 이거 완전 미친놈이네. 야, 내가 니 미친 건 알고 있었는디, 이 정도인지는 상상도 못했다잉.
삼천포 (여전히 화난) 와, 똥 뀐 놈이 성낸다 카드만 고마 키보드로 입을 조 잡아 째뿐다이.
해태 (삿대질하며) 뭐라고? 야, 너 진짜 돌이킬 수 없는 실수 하지 마라이. 깜깜하다고 보이는 게 없냐 지금?
삼천포 니나 하지 마라 돌이킬 수 없는 실수!
해태 (주먹질하는 시늉) 와, 진짜 눈깔을 확 뽑아다가 아주 그냥 깍두기랑 오독오독 씹어 불라니까!
삼천포 와, 니 말 진짜 무섭게 하네. 니 싸움 좀 잘하나? 싸움 좀 한다고 막 이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 거가?
해태 (또 삿대질하며) 그만해라, 내가 진짜 돌이킬 수 없는 실수 하지 마라 캤다. 슬슬 올라온다 나 지금!!
삼천포 올라온나, 올라온나! 아랫사람들 다 올라와가지고 막 극정 끼쳐드림 진짜 좋겠네!!
해태 (비아냥) 걱정, 새꺄. 걱정!
삼천포 그래, 극정!!
해태 걱정, 병신아. 걱정!!!
삼천포 (당당한) 그래, 극정, 극정!!! 말귀도 못 알아듣나 이 병신 새끼야!
해태, 답답하다.
해태 (이마 긁으며) 아후, 내가 이런 말도 모르는 새끼랑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것네 진짜잉.
삼천포 (해태 말 따라 하며) 내도 뭐 하나 말귀도 못 알아듣는 놈, 병신 새끼랑 내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해태 아오, 그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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