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귀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기까지

너굴이~ 2025. 9. 2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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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도 괜찮아.
누군가의 속도와 비교할 필요는 없어.
네 발걸음이 곧 네 삶의 리듬이니까.

회사에 막 입사했을 때였어.

옆자리 동기는 같은 신입인데도 모든 걸 빠르게 해내더라.

보고서도 금방 끝내고, 상사에게 칭찬도 자주 받았어.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늘 뒤처지는 것 같아 초조했어.

 

퇴근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면서도,

‘왜 난 저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뿐이었지.

 

그날따라 마음이 답답해서 집에 바로 가지 않고 동네를 걸었어.

공원 산책로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어떤 이는 운동하듯 달리고 있었고,

어떤 이는 휴대폰을 보며 느릿느릿 걸었어.

 

나는 중간쯤 속도로 걸었는데,

흥미로운 건 결국 모두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었어.

빠르게 가는 사람은 먼저 사라지고,

천천히 걷는 사람은 뒤에서 따라왔지.

하지만 목적지는 다들 똑같이 도착하고 있더라.

 

그 순간 문득 마음이 놓였어.

회사에서도, 인생에서도 꼭 누구보다 빨라야 하는 건 아니구나.

나만의 속도로 가도 결국 나는 내 길을 가고 있는 거잖아.

그때 깨달았어.

중요한 건 ‘누구보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걸음을 지켜가는 것’이라는 걸.

그 뒤로는 초조할 때마다 이 말을 스스로에게 다시 들려준다.

“괜찮아, 너의 리듬대로 걸어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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