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지 식

생존이라는 '퀘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돈과 죽음을 초월한 신인류의 탄생

너굴이~ 2026. 1. 2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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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두 번의 글을 통해 우리는 인류를 수천 년간 옭아매었던 가장 거대한 두 가지 족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는 '가난'입니다.

일하지 않아도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는 보편적 고소득(UHI)이 그 열쇠였죠.

다른 하나는 '죽음'입니다.

노화를 질병처럼 치료해 시간을 무한대로 늘리는 수명 탈출 속도(LEV)가 그 답이었습니다.

 

자, 이제 눈을 감고 상상해 봅시다.

통장에는 마르지 않는 돈이 있고,

거울 속의 나는 300년이 지나도

여전히 20대의 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한 노동(Toil)이 사라지고, 죽음이라는 마감 시간(Deadline)마저 사라진 세상.

과연 우리는 그 영겁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살게 될까요?

그저 지루함에 몸부림치게 될까요?

아니요. 저는 확신합니다. 그때야말로 인류의 '진짜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요.


그래! 게임은 깨고난 후, 이제 시작이지.

1. '생존 모드' 끄고, '크리에이티브 모드'로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몬스터에게 쫓기며 하루하루 살아남기 바쁜 '서바이벌 모드'가 끝나면,

무엇이든 만들고 부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모드'가 열린다는 것을요.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처절한 서바이벌 모드였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꿈을 포기했고, 늙고 병들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습니다.

하지만 UHI와 LEV가 결합된 미래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살아남는 건 이미 해결됐어. 그래서 넌 뭘 창조하고 싶니?"

'먹고사니즘'이 해결된 인류는 전례 없는 호기심의 폭발을 겪게 될 것입니다.

돈이 되지 않아도 시를 쓰고, 몇십 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정원을 가꾸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심연의 철학을 탐구하는 세상.

우리는 게으른 돼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80억 인구 모두가 예술가이자 철학자가 되는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2. 호모 사피엔스, 지구라는 요람을 넘어서다

100년도 못 사는 수명으로는 우주 여행은 불가능한 꿈이었습니다.

옆 동네 화성만 가려 해도 왕복 1~2년이 걸리는데, 수십 광년 떨어진 별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죠.

하지만 수명이 1,000년, 3,000년으로 늘어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옆 은하계까지 100년이 걸린다고요?

영생을 사는 신인류에게 100년은 지금의 '해외여행' 정도의 감각일지도 모릅니다.

미래의 흔한 해외여행 모습(?)

UHI로 축적된 막대한 자본과 에너지, 그리고 LEV로 얻은 강인한 육체.

이 두 가지 날개를 단 인류에게 지구는 너무 좁습니다.

우리는 태양계를 넘어, 저 광활한 우주에 우리만의 깃발을 꽂게 될 것입니다.

인류가 진정한 의미의 '다행성 종족(Multi-planetary Species)'으로 진화하는 것이죠.

음.. 제가 적으면서도 아직 너무 먼 미래같군요.


 

3.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유일한 존재

물론, 이 모든 것이 마냥 장밋빛일 수는 없습니다.

영원한 삶이 주는 권태, 기술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 같은 새로운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죠.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죽지 않기 위해' 사는 존재에서,

'잘 살기 위해' 사는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수명 탈출 속도와 보편적 고소득.

이 거대한 파도는 이미 오고 있습니다.

두려워하거나 외면하기엔 너무나 매혹적인 미래입니다.

광활한 우주

자, 이제 준비되셨나요?

생존이라는 지겨운 퀘스트를 끝내고,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넓은 바다로 항해를 떠날 준비 말입니다.

당신의 진짜 인생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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