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2인 연기] 영화 <아는 여자> 동치성 & 도둑
아는 여자
역할 : 동치성 (정재영) & 도둑 (박준서)
참고 : 치성은 한때 잘 나가던 투수였지만 현재는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별 볼 일 없는 외야수.
애인에게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고받은 날, 설상가상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는다.
이 상황을 잘 생각하고 연기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치성 이 새끼야... 나이도 어린 새끼가... 열심히 일해서 돈 벌 생각을 해야지...
도둑 남들 다 잘 때 이런 거 하는 것도 힘든 거예요...
치성 장하다 새끼야... 나도 힘들게 살아. 하지만 너처럼은 안 산다. 너... 사랑이 뭔 줄 알아?
도둑 ...갑자기 왜 그 얘길 꺼내시는 겁니까?
치성 .......
도둑 제가 잘못했습니다.
치성 내가 널 숨겨 주는 건... 다음부터 도둑질 잘하라고 숨겨주는 게 아냐...
야... 내가 너 숨겨줬다고 네가 뭐 선녀들 목욕하는 폭포를 알려줄래,
아니면... 도둑질한 걸 반띵 해 줄래... 그렇게 살지 말라고 이러는 거야.
도둑 죽어버릴까도 생각했어요. 이렇게 살려면 차라리 죽어버릴까도 생각했어요...
근데... 어쨌든 살아야 되잖아요. 붙어 있는 목숨이니까... 숨 쉬며 살아봐야 되잖아요.
나이는 어려도 마누라에 애들도 둘 있어요... 살아봐야 되잖아요.
나 죽으면 그것들 어떻게 해요? 내 목숨이 내 목숨이 아닌 걸... 뭘 해서든 살아야 되는 거 아녜요?
치성, 그 말을 들으면서 이상하게 눈물이 글썽인다. 도둑도 울고...
치성, 이불을 확 걷히더니, 돈뭉치 몇 개를 던져 준다. 도둑 울며 놀란다.
치성 살아라... 가서... 새끼야... 오래오래 잘 살아라...
도둑 사장님...
치성 나 사장 아니다... 새끼야... 행여 계속 도둑질할 거면 걸리지 말고 잘해라.
이 동네에서 또 걸려 가지고 도망치면... 우리 집에 와서 숨었다 가라.
도둑 (감격스러움에 목이 메어) 사장님...
치성 새끼가... 나 사장 아니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