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오미크론 = 델타크론? 초강력 신종 변이일까? 단순 오류일까?
델타 + 오미크론 = 델타크론?
빠르면 이달 중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잡종 변이 '델타크론'(deltacron)의 출현을 두고 과학자들이 오류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델타크론은 델타 변이(B.1.617.2)와 오미크론 변이(B.1.1.529)가 합쳐진 형태로,
아직 국내 유입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중해 동부 섬나라인 키프로스에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합쳐진 잡종 변이인 "델타크론"이 처음 발견됐는데요.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실험실 오염으로 만들어진 것이지 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실재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또 다른 초강력 변이의 출현 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외신들에 따르면 키프로스 대학 생명공학과 '레온디오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최근에
바탕은 델타 변이인데 오미크론 돌연변이 요소 10가지가 섞인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델타크론'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코스트리키스 교수에 따르면 델타크론은 키프로스에서 채취한 25개 검체에서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그중 11개 검체는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에게서, 그리고 나머지 11개 검체는 일반에게서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보도된 후 일부 과학자들은 발견된 델타크론이 실험실 오염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바이러스 학자인 '톰 피칵'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부 대형 미디어에서 '델타크론'이라는 새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지만 실험실 오염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이러스 연구에서 실험실 오염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세계 보건기구(WHO) 소속 코로나19 전문가인 '쿠르티카 쿠팔리'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델타크론은 진짜가 아니다"면서 "델타 표본에 오미크론 염기서열 조각이 실험실 오염으로 합쳐져 생긴 인공적인 염기서열로 보인다"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키프로스 연구팀은 실험실 오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는데요...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뉴스 1에서 "키프로스는 기존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중에 오미크론이 들어와 동시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라면서 "델타에 걸린 한 사람이 동시에 오미크론에도 감염돼 그 사람 안에서 재조합되어 생겨난 것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재조합 사례는 발견이나 보고가 안 되어서 그렇지 자연 상태에서 꽤 자주 일어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험실 오염 가능성은 없냐고 묻자 김 교수는 "그건 실수라기보다는 2가지 유전자를 실험실서 합쳐 조작했다는 의미인데,
키프로스 교수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하고 발견했다고 발표까지 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방역당국은 9일 "델타크론 감염자가 현재까지 국내 유입이 확인된 바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키프로스 보건당국 및 전문가들은 아직 우려하기는 이르며 추가적으로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라며
"우리도 델타크론의 특성 변화를 배제할 수 없으므로, 국내 유입 여부 및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발견한 델타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25건을 지난 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는 국제 데이터베이스(GISAID)에 보내 추가 검사하도록 한 상태이며,
전문가들은 "델타크론의 염기서열이 공개되어야 확실한 특징을 알 수 있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과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심각한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