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기/독 백 & 대 사
[남녀 공통 독백] 수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너굴이~
2021. 12. 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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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역할 : 신영복
장소 : 교도소
◈들어가기에 앞서....
이 독백은 연극이나 영화가 아닌 실제로 신영복 님이 옥중에서 쓴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따라서 정말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독백이라 굉장히 난이도가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내용이 전달이 잘못되거나 아예 안될 수도 있습니다.
차근차근 분석해보시면서, 누군가에게 전달한다는 느낌으로 해보길 추천합니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는 여름이 낫다고 하죠.
하지만 저는 여름이 더 견디기 힘듭니다.
없이 살기는 우리보다 더할 사람들이 없겠지만 자기 옆 사람을 증오하게 만드는 여름보다는 겨울을 택하겠어요.
옆사람의 체온을 고마워하며 살을 맞대고 자는 원시적인 우정이
증오의 감정으로 변해야 하는 여름은 정말이지 징역살이가 내게 줄 수 있는 최대의 형벌입니다.
자기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는 사실.
더욱이 그 미움의 원인이 자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존재,
체온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불행한 건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이성적으로 옳게 파악하지 못한 채로
그저 말초 감각으로만 느끼는 미움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미워할 수밖에 없는 자기혐오입니다.
그러나 알고 있습니다.
오늘내일, 비 한줄기가 내리고 나면
불행한 증오는 서서히 걷히고 그 상처의 자리에서 서로의 따뜻한 가슴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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